2008년 11월 2일 일요일

Spirit of radio - part 2. 꽉 막힌 도로에서 차 안에 갇혀 있는 나

시작부터 좋지 않았다. 아침에 눈을 떠 보니 평소보다 10분 늦게 일어났다. 일단 아침식사를 포기해야 했다. 바로 씻고 치장하고 나가려고 했다. 그런데 자연의 부름은 이다지도 느닺없던가? 좀 참아서 회사에서 일 보려고 했다. 그러나 자연이 부르는데 나약한 인간이 저항하랴? 결국 큰 일 보고 대충 씻고 얼굴 그리고 집 밖으로 나왔다. 아차 방에 뭘 두고 갔다. 부리나케 방에 들어가서 물건을 챙기니 잡아 두었던 엘리베이터는 이미 1층으로 내려가고 있었다. 다시 엘리베이터 올라온다. 그러나 윗 층으로 올라가더니 꼭대기 까지 올라간다. 25층에서 내가 있는 12층 까지 내려올 때까지 한 4번은 멈추었다. 엘리베이터 탔다. 또 멈춘다. 이번에는 봐준다. 귀여운 남자가 탔거든. 아유, 향수 좋은 거 뿌렸네 어느 덧 1. 평소보다 15분 늦었다


차에 탔다. 차에 타서부터 영화에 나오는 레이서다. 어제 파킹한 궤적 그대로 거슬러 뒤로 가서 골목길을 지나 큰 길로 나서기 직전, 끼어들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도로가 꽉 막혔다. 평소보다 15분 늦으니 15분 빨리 운전해야 된다. 안 그러면 하루가 피곤해진다. 꼰대가 갈군다. 내가 여자치고는 차를 좀 몬다.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탄 사람들은 나를 택시 운전 아가씨라고 한다. 큰 길에서 10분 동안은 잘 헤쳐나갔다. 내가 봐도 스스로 대견했다. 그러나 지금은 정지. 모든 도로의 차들이 정지. 스트레스가 몰려온다. 이럴 때 습관처럼 라디오를 켠다. 보통 아침에 나오는 라디오 방송으로는 안 된다


황정민, 언니 재밌어요. 하지만, 미안해. 난 스피드를 내야 되거든. 이 때 듣는 방송이 [Rave all around the world]. 방송 시작했다. [24 hours, every bit of you~~r heart, Rave all around the world]. 그 다음은 계속 rave. 내 피를 끓게 한다. 내 힐에 감정 실려 차의 엔진도 듫끓는다. 그리고, 질주. 따라올테면 따라와봐. 차 사이로 내 차는 막간다. 결국 길을 탄 것은 고속도로. 무인 카메라, 무시다. 카메라가 나타나면 보조석에 항상 강한 후레시를 가지고 다니는데 무인 카메라를 향해 터뜨린다. 잘 조준하면 무인 카메라도 눈이 부신지 별 탈이 없다. 이렇게 달리니 회사까지는 5분거리. 그러나, 끝나지 않았다. 차가 다시 막힌다. 다시 라디오 채널을 돌리니 정민이 언니가 혼자 수다떤다. 같은 여자지만 귀엽다. 그러나, 난 제 시간에 출근해야되. 사적인 감정에 휩싸여서는 안되


다시 채널을 돌린다. 교통방송. 내가 좋아하는 리포터다. 20대 중반된 애인데 말을 껄렁껄렁 하는게 오히려 매력있다. 얘가 이 골목길을 잘 가르쳐 준지도 2년 반 정도 됬다. 근데 요즈음은 신통력이 다 했는지 막히는 길만 가르쳐 준다. 그래도 2년 넘게 쌓은 정 때문에, 따라 간다. 골목길을 들어서기 전에 이상한 아줌마가 모바일 분식 011-000-0000이란 간판을 들며 반대편에서 스쿠터를 타고 달려온다. 얘를 따라갈 때 분식 아줌마를 우연치 않게 본다. 항상 내가 급하게 회사올 때 말이다. 전생에 연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? 아 집중해야 된다. 회사에 정시에 출근해야 된다. 골목길을 들어서 오토바이를 따라가서 다시 큰 길을 만나는 순간 다시 차는 정지. 내가 있는 지역의 교통 상황도 끝나고 다른 지역의 교통 상황이 방송되었다. 시간은 점점 흘러 출근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. 그런데 누군가 차 창을 열고 오토바이에 대고 소리치는 것 같다.


 많이 보던 사람인데.   아니 저것은 꼰대 아닌가?

 

 집중해야 된다. 꼰대보다 먼저 가야 한다. 모든 것을 이에 집중해야 된다  나는 다시 [Rave all around the world]로 채널을 돌린다.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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